수강 (壽江) 2017. 4. 28. 09:13

봄이 왔어요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/ 박선영



실바람 타고 달려온 봄

따사로운 입김 불어넣더니

고물고물 솟아오른 꽃 망울

어제보다 도드라지고

버들개지 눈썹 닮아간다


지천에 내려앉은 봄

가뿐 숨 헐떡이며

나무 마다 핏줄 올려

내일이면 꽃 몽우리 터지는

함성 들리는 듯하다


벚나무에 귀를 대고

내뿜는 숨소리 들어본다

내 심장도 따라 박동하는데

문득 고목에 피었던 꽃 한 송이

잔잔한 미소로 찾아오겠지